‘그림 일대일 양육’ 훈련 통해 삶 변화… 단기선교 결심

입력 2020-03-19 00:05
유인욱 성도(왼쪽)가 지난해 1월 서울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한국에서 자란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하지만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교회의 배타성이 싫어서 교회를 오랜시간 떠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교의 근본은 사랑이다’ ‘사랑만 실천하면 종교는 상관없다’라는 믿음을 갖고 살았습니다.

2006년 미국 대학에 진학했는데 평생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 친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줌으로써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지 못하는 사랑을 사랑의 종교라는 기독교에서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고 세례도 받았지만 하나님에 대한, 특히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죄인 됨을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믿음을 구했지만 확고한 믿음 없이 10년이 흘렀고 미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사고 이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애틀랜타 새한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첫날 송상철 목사님의 설교 말씀 중 예수 영접의 기쁨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나도 저 기쁨을 한번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열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문 앞에서 두드리고 계시다고 했는데 왜 나는 10년 동안 문을 활짝 열고 있는데 안 들어오시나.’ 그리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문이 있는 거라면 나는 못 여니 이번에는 그냥 부수고 들어와 주세요.” 이후 새한교회 새신자반과 양육반도 시작했습니다.

새신자반 마지막 수업은 ‘인생을 변화시키는 그림 일대일 양육’으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시간에 저는 “영접 기도를 수없이 했지만 아직 예수님을 못 만났고 믿음도 없다”고 했습니다. 복음을 전해주시던 집사님은 안타까워하시며 “함께 그림 일대일 훈련을 계속하자”고 하시며 매주 토요일 아침에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위해 시간을 내주시는 집사님의 마음이 고마웠고 ‘이번엔 진짜 예수님을 만나보겠다’라는 마음에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과를 마치고 영접 기도를 했는데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이후 삶 속에서 단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일단 너무도 흉한 생각이 제 안에서 올라올 때 내가 죄인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고 회개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찬양을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예수님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울컥거림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찬양을 듣던 중 ‘내 모든 것 내어주고 나 그들을 얻으리라’는 찬양 가사가 심장에 박혀 들어오며 나를 향한 너무도 절절한 하나님의,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고 그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죄스러움과 감사, 그 사랑에 흐느끼며 주님께 내 삶을 바치겠노라 기도했습니다.

그 후 제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계획 없이 생겨서 짐처럼 느껴졌던 딸이 하나님이 보내신 축복의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 후로 딸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죽어있던 양심이 살아나면서 거리낌 없이 짓던 사소한 죄에 민감해지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이웃과 물질을 나누며 거룩의 훈련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작은 사명을 받아 노숙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동참하게 됐고 직장 내 기도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복음 전도의 열정과 사명이 생겼습니다. 단기선교도 결심했고 전도자로 서기 위해 그림 일대일 훈련도 받고 있습니다. 훈련을 받고 복음을 전할 때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더욱 강하게 느끼며 믿음이 성장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정리=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