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또 피해자 코스프레… ‘혐오 중단하라’ 억지 주장

입력 2020-03-18 00:02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자신들이 저지른 사회적 해악을 숨기기 위해 ‘혐오프레임’을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는 지난 15일 “신천지 ‘시한부 종말론’의 진실… 신천지 혐오, 어디서 왔나”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신천지에 대한 혐오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사진).

이만희 교주가 회장으로 활동하는 천지일보는 “21세기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특정 종교에 대한 마녀재판이 일어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면서 “신천지에 대한 비이성적 혐오의 배경에는 기성교단과 개신교 대변지가 만든 이단프레임, 기득권 편에 선 언론의 편향 보도, 보편적 인식을 악용한 정치적 술수가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두가 신천지를 광신적 자폐 집단처럼 몰고 있지만, 기획된 대로 보도하고 여론화하는 모습 자체가 거대한 자폐 집단을 보는 듯하다”면서 비판의 화살을 한국사회에 돌렸다.

박성제 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 변호사는 “신천지와 천지일보가 ‘혐오 프레임’을 써먹는데, 이는 동성 간 성행위자들이 도덕적 비난을 피하려고 자주 써먹었던 용어전술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는 아직도 혐오가 무엇을 뜻하는지 사회적 합의조차 내리지 못했다”면서 “혐오라는 용어를 앞세워 정당한 비판을 막으려는 속셈이 들어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혐오라는 표현이 성립하려면 최소한 두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절대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갖고 역사적으로 극심한 탄압을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인종 성별 장애 피부색인데 흑인이나 여성, 장애인이 지닌 특성을 이유로 비판하면 혐오가 맞다.

하지만 신천지에 빠져 이만희를 숭배하는 행위는 이단 상담을 받으면 얼마든지 끝낼 수 있는 일시적 특성이다. 동성 간 성행위도 20~30대가 지나면 독특한 성적 취향이 떨어져 나가 성중독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때문에 일시적 취향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천지나 동성 간 성행위에 대한 비판은 혐오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영준(법무법인 저스티스) 변호사는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켜 놓고 ‘혐오’라는 용어전술을 사용해 빠져나가려 한다”면서 “이는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에이즈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킨 남성 동성애자의 전략과 아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