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민간인 무단침입 9일 만에… 이번엔 수방사 뚫렸다

입력 2020-03-17 04:03
연합뉴스TV 제공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에 무단 침입한 지 9일 만에 군 기지가 또 뚫렸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에 민간인이 땅굴을 파 침입한 것이다. 지난 1월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민간인이 허가 없이 들어온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낮 12시40분쯤 50대 남성 김모씨를 경기도 시흥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 울타리 안에서 발견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전 11시50분쯤 진지 울타리 밑의 땅을 파 부대 내로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50분간 민간인이 군 부대 내를 활보한 것이다. 군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CCTV를 통해 침입 시간 등을 뒤늦게 확인했다.

군 당국에 붙잡혔을 당시 김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군 당국은 김씨에게 대공 혐의점이 없는 점을 확인한 뒤 신병을 경찰에 인계한 상태다. 김씨는 평소 기지 주변에서 약초와 나물 등을 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3일 낮 12시쯤 진해 해군기지 사령부 정문으로 70대 남성 노모씨가 무단 침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노씨는 군사경찰 3명이 근무하는 정문 위병소를 검문 없이 통과했으며 1시간30분가량 기지를 돌아다녔다. 이후 노씨를 이상하게 여긴 부대 내 초소 근무자에게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노씨는 발견 당시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노씨의 신병을 인계할 당시 경찰에 기지 침입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합참에 이 사안을 보고하지도 않았다. 해군 측은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당시 해군본부까지 보고가 올라갔던 사안”이라며 “합참에 보고되지 않은 경위 등도 감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