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30일 앞둔 16일 황교안 대표를 ‘원톱’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 카드가 불발되자 황 대표가 직접 총대를 멘 것이다.
황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에 구성되는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와 ‘나라 살리기’ 선대위가 된다”며 “제가 직접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 회의에서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황 대표로 하고 공동선대위원장에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하는 안이 의결됐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영입 제안 거부 입장을 밝히며 “황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 체제를 다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원톱’ 선대위가 꾸려질 수 없어 황 대표 제안을 거부했다는 말이다.
황 대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지역을 수시로 옮기면서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협량정치, 쫄보정치”라며 “그대는 이제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최고위는 사천(私薦) 논란이 빚어졌던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서울 강남을)에 대해 공천 무효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황 대표 주도로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최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는 도중 공천 무효 의결이 이뤄졌다. 최 전 대표가 ING자산운용 대표로 있던 2014년 12월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아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던 게 문제였다. 그러나 최 전 대표는 “2014년 당시 채권운용 임원 잘못으로 금융 당국 징계를 받았으며 개인 비리가 전혀 아니다. (최고위 결정은) 불법이자 전례 없는 월권행위”라고 반발했다. 공천 배제된 권성동 의원도 강원 강릉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김태업)는 민생당이 김삼화 김중로 김수민 신용현 이동섭 이상돈 이태규 임재훈 의원 등 8명을 상대로 ‘셀프제명’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정당에서 비례대표가 제명 대상자로서 그 의결에 참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헌법이나 공직선거법 등 입법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민생당 전신) 시절 8명이 서로를 제명한 효력은 관련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8명 당적도 민생당으로 바뀌었다. 현역의원 18명의 민생당은 8명을 추가 확보, 교섭단체 지위를 얻어 총선 관련 보조금을 더 받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총선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미래통합당으로 옮긴 6명 중 공천받은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이동섭 의원이 조만간 민생당을 탈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소속 이태규 의원도 민생당을 탈당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