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공적 마스크’ 구매 기회를 양보하고, 자신의 마스크를 기부하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의료기관, 어르신·임신부 등 건강취약계층, 택배기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큰 직업군이 보건용 마스크(KF80/94)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을 지원한다.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기관과 건강 취약계층에 우선 공급해 이들을 보호하는 게 바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선순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16일 진희선 행정2부시장과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주경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에서 착한 마스크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비자·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은 16일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3~5시 서울시 주요 지하철역 100여곳에서 진행된다.
서울시는 ‘착한 마스크 세트(면 마스크+휴대용 손소독제)’ 320만개를 공급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착한 마스크 세트’를 받고 보건용 마스크를 기부하게 된다. 서울시·자치구 공무원, 공기업·공공재단 임직원 7만8000명도 착한 마스크 캠페인에 동참한다. 캠페인에 동참할 민간기업도 모집한다. 기업에서 동참할 경우 ‘착한 마스크 세트’는 시가 지원한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면 마스크는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내 봉제공장에서 제작한 제품이다. 시민들이 기부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진, 요양병원 종사자, 건강 취약계층,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감염취약 직업군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오는 23일부터 정전기 필터를 확보해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 60만개와 필터 300만장을 보급한다. 시가 보급할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는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삽입해 KF80 이상 성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교체용 필터 5장을 함께 제공한다. 필터교체형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어르신, 장애인 단체, 저소득층 등에 우선 제공된다.
서울시는 체온계 1300개를 각 자치구에 배부해 동주민센터에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체온측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기술연구원은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필터 및 대체기술 공모를 실시한다. 기술공모 과제는 MB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 필터, 기존 마스크 기능을 대체할 신개념 마스크 또는 기술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