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평화의 섬 제주축구문화축제’

입력 2020-03-17 00:04
제주축구문화축제를 준비하는 월드헤브론과 제주지역 교회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제주시 제주성안교회 인근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헤브론 제공

제1회 국민일보사기 ‘평화의 섬 제주축구문화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주최 측은 16일 “국가 방역 시책에 따라 대회를 이달이 아닌 5월에 열기로 했다”면서 “경기 날짜만 연기됐을 뿐 참가를 약속한 16개 팀 대진 일정은 그대로”라며 “제주에 꼭 필요한 축제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일정을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월드헤브론과 제주지역 교회들이 주관하고 국민일보가 함께하는 평화의 섬 제주축구문화축제는 애초 이달 30~31일 열릴 예정이었다. 육지와 섬,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을 대표하는 총 16개 팀이 1박 2일간 축구를 통해 화합을 이루려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변수가 생겼다. 지난 12일 인천 부평 헤브론센터에서 육지팀 대표자들이 회의를 갖고 13일엔 제주성안교회 인근에서 제주지역 대표자들이 회의를 한 뒤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월드헤브론 상임회장 류영수 목사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고립감과 우울증 등 심리적 어려움 해결이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신앙과 운동이 필요한데 축구 선교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강조했다. 류 목사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민이 일어나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5월 제주에서의 대회 준비를 다 해놓고 정부의 조처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는 연기됐지만, 경기 방식 등은 대표자 회의를 거쳐 확정됐다. 육지 소속 6개 팀, 제주 지역 10개 팀이 참여한다. 예선전이 독특한데, 4개 조의 조별 첫 경기는 승자와 패자만 결정 지어 2차전 대진표에 참고만 하고 2차전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즉 A조 1팀과 2팀, 3팀과 4팀이 1차전을 벌일 경우 1-2팀 승자가 3-4팀 패자와 2차전을 하고, 여기서 이긴 팀이 곧바로 8강에 진출하며 패자는 예선 탈락하는 방식이다. 류 목사는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졌다고 낙심하지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이 적용된 대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