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날에 나를 찾으라 하신 나의 주 하나님, 지금 고통받고 있는 이 나라, 이 민족의 현실을 굽어 살펴 주옵소서. 최첨단 과학과 의료 시스템을 자랑하면서도 한갓 미물에 불과한 바이러스 앞에 초라해진 나약한 자가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신음하는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급증하는 환자와 저들을 돌보는 의료진 그리고 방역의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자들의 힘들어 지친 모습을 보시옵소서. 이제는 감염의 원천을 차단해야 하는 현실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고자 예배의 모임을 중단하고 동영상 예배로 대신하는 교회의 처지를 살펴 주시어 하루속히 이 어둠의 터널을 지나게 하옵소서.
이런 참담한 지경에 이른 데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앞뒤를 살피지 아니하고 목적 지향적으로 쉼 없이 달려온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부흥이라는 멋진 슬로건을 내세웠어도 교회 속에는 사랑이 메말랐으며 하나님의 의와 그 나라를 추구하기보다 현실적인 유불리에 눈멀었던 우리의 욕심을 고백합니다.
사순절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자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기를 낮추시고 복종하신 성자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유대인들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인 줄 깨닫게 하신 주님, 가장 어려운 시간에 지체하지 않고 수산에 있는 유대인들을 다 모아서 삼일 밤낮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자기를 위해 기도하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께 나아가겠다던 에스더처럼 민족을 살리기 위한 결단으로 금식하며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니느웨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다가 풍랑 가운데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의 연고라”며 자기를 들어 바다에 던져 제물로 삼게 하신 주님, 이제 모든 교회가 요나처럼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회복의 은총을 허락해 주옵소서.
주여 권능의 팔을 이 땅에 펼쳐주시어 새롭게 해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에스더 목사(요나3일영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