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잘 살펴보면, 예수님의 초림부터 재림 때의 기간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라고 나와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성경의 가르침을 잘 생각하지 않고 넘어 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혼란스러운 이때 성경의 교훈을 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감람산 강화’ 가운데서 예수님께서는 이를 명확히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시기가 ‘미혹의 때’라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미혹 받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구원파 등의 이단에게 미혹 받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 미혹의 때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전쟁 기근 지진 등이 어려운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런 일에 ‘놀라지’(alarmed)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그저 ‘재난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때는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 어려울 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믿고 전한다는 것 때문에 ‘환란’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환란에 넘겨질 뿐만 아니라, 죽임을 당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이들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그러나 참된 성도들은 환란 가운데서 끝까지 견디는 자들로 묘사돼 있습니다.
셋째,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시기를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다수의 사람을 미혹케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거짓 그리스도들도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언하셨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마 24:23)고 말씀하십니다.
참된 성도는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별해야 합니다. 믿을 것은 목숨까지 다해서 믿고, 믿지 않을 것은 믿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마 24:25)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그 심정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이 시기는 불법, 즉 죄가 성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는 시기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인간 사회가 사랑보다는 불법, 즉 죄로 가득찬 시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속죄의 완성 이후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의 특성으로 나와 있습니다. 상당히 부정적인 것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시기에 유일하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은 이전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신(마 4:23, 9:35)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는 일입니다. 이것이 온전히 이뤄지면 “그제야 끝이 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핍박들 때문에”(행 8:1,4) 천국 복음을 전파하던 이전 선배들과 같은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에 우리 크리스천은 이상한 일처럼 생각하지 말고, 잘 견뎌 나가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날 더욱 힘써서 천국 복음을 전할 때에 그것이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때의 사랑은 후에 복음 전도를 제대로 하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과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는 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의 예배당을 가득 채우고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했으면 합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는 영국 세인트엔듀류스대 조직신학 박사이며 현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개혁신학회 회장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