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가입한 ‘필승코리아 펀드’의 수익률이 제자리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6%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급락장’에 무릎을 꿇은 탓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6일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당시 문 대통령의 생애 첫 금융기관 펀드 가입으로 관심을 모았다.
15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16.09%를 기록했다. 1주일 수익률도 -11.78%로 나타냈다. 설정일(지난해 8월 14일) 대비 수익률은 3.98%로, 올해 초 펀드 수익률이 27% 가까이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3% 포인트가량 내려갔다. 지난 13일에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각각 3.43%, 7.01% 떨어진 걸 감안하면 이 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사실상 본전에 가까운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가입할 당시 펀드 수익률은 -1.2%였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출시됐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펀드 이름도 ‘필승코리아’로 지었다. 이 펀드는 전기·전자와 반도체, 화학 등 국내 핵심 수출 산업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달 12일 기준 삼성전자(24.24%)와 SK하이닉스(5.43%) 비중이 가장 높다.
문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한 지 사흘 뒤 이 펀드의 총 가입액은 4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운용 규모는 1475억원에 달한다. NH-아문디운용은 2003년 농협금융지주(60%)와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40%)이 합작해 설립한 종합자산운용사다.
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