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길거리에서 포교대상자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대표적인 것이 길거리 설문조사다.
국민일보가 12일 입수한 신천지의 포교용 도구는 각종 설문조사, 성격·행동 유형 검사, 도형 그리기, 미술 심리치료, 우울증 스트레스 테스트, 에니어그램, MBTI 검사, 힐링스쿨, 5분 스피치 평가 등이었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신천지 포교꾼들은 길거리에서 2인 1조로 움직이며 ‘교수님이 설문조사를 과제로 내주셨다. 오늘까지 꼭 해야 하는데 제발 좀 도와달라’면서 포교 대상자에게 접근한다”면서 “이름과 나이, 연락처를 받고 1~2일 후 ‘당신이 선택했던 색깔, 도형 등을 해석해주겠다’며 상담을 받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짜 설문 조사지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름과 나이, 학교(직장), 종교, 연락처, 혈액형 등 개인정보를 적게 돼 있다는 것이다.
탈퇴자 B씨는 “설문조사는 주로 ‘네이버 폼’으로 만들어 포교자의 휴대전화나 태블릿에 직접 입력하도록 한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부의 대책은 적절한가’ 등 최신 이슈로 접근하곤 하는데, 이름과 전화번호를 파악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신천지는 한국상담심리센터 한국에니어그램협회 중앙대 등의 마크를 버젓이 사용하기도 한다. 탈퇴자 C씨는 “신천지는 포교를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모략 교리’를 갖고 있어 불법인데도 타 기관의 로고를 무단으로 설문지에 삽입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포교꾼이 입수한 정보가 훗날 포교에 사용되는 만큼 길거리 설문조사를 피하라고 신신당부했다. B씨는 “입수한 개인정보는 구역장에게 보고되며, 다른 포교꾼에게도 전달된다”면서 “포교대상자와 어느 정도 친분관계가 형성되면, 제3의 포교꾼을 등장시켜 신천지 교리 교육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