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발이 묶인 중소 수출입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자금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거래 파트너십을 형성하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산탄데르은행·MUFG 등 13개 은행과 제휴를 맺고 무료로 스페인 영국 일본 폴란드 아랍에미리트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수입기업과 국내 수출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IBK트레이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IBK트레이드클럽은 국내 금융권 최초 온라인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수출입매칭서비스다. 서비스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해외 판로를 찾는 국내외기업을 자동으로 연결해주거나 전담 관리자가 고객 희망사업과 규모 등을 감안해 거래 대상을 연결해준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제휴은행이 제공하는 50개국 1만7000개 기업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30개사가 트레이드클럽에 가입했다. 그간 실적으로는 온라인 수출입 매칭추천 4800회, 시스템 내에서 기업 간 메시지 교환은 약 1000회 정도 이루어지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기업은행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박스)을 활용해 클럽신청과 가입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제휴은행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무역협회 우량 바이어 초청서비스와 연계, 제휴은행 수출입 고객을 초청해 협회 주관 비즈니스매칭 주선, 공장방문 등 매칭성사를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기업 간 매칭기회 제공은 단순 자금공급이나 금융조력자 역할에 그치던 은행 역할을 수출입거래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연결해주는 중소기업 지원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트레이드클럽 이외에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던 ‘페이고스’ 가입채널을 비대면으로 확대했다. 페이고스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수출기업 판매대금을 결제·정산해주는 플랫폼이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시기인 만큼 플랫폼 비대면 가입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트레이드클럽 제휴 은행과 진출 지역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내수 기업을 수출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기존 수출기업 해외 판로를 다양화하도록 도와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쿠키뉴스 기자
기업은행의 힘… 중기 해외진출 앞장
입력 2020-03-15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