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의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자가 진단 및 확진자 중증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 성능개선TF팀의 진료정보담당 허준녕(33·사진) 대위가 그 주인공이다. 허 대위는 지난 6일 코로나19 자가 진단을 돕는 ‘코로나19 체크업’ 앱 개발에 성공했다. 이 앱은 코로나19 증상 항목을 체크하는 방식을 통해 앱 이용자가 선별진료소 또는 보건소의 정밀검사 대상인지 알려준다. 진료소에 가지 않고도 상태를 진단해볼 수 있어 건강 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허 대위는 지난 2일에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도 개발했다. 그는 동료 군의관들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 분류 지침을 일일이 살피면서 진단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돼 앱을 개발했다고 한다. 허 대위가 개발한 앱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을 토대로 환자의 중증도를 판정하는 시간과 오류 가능성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앱을 현장에서 사용했던 동료 군의관은 11일 “모든 의료진이 보다 편리하게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할 수 있어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 시점에 꼭 필요한 앱”이라고 말했다.
허 대위는 개발한 앱들을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하기 위해 사비를 들였다고 한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1주일간의 심사를 거쳐 승인될 예정이다. 허 대위는 “코로나19 현장에 자원한 모든 동료들을 존경한다”며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앱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