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A지파 ‘청년회 일일 전도(포교) 보고서(사진)’를 국민일보가 11일 입수했다. 2017년 4월 작성된 이 보고서를 보면 신천지가 얼마나 촘촘하게 포교 관리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2017년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작성된 이 보고서에는 A지파 청년회 소속 2개 부서(청년부, 대학부)와 그 아래 49개 소(小)부서가 차례로 적혀 있다. 부서 옆에는 각 부서장의 이름이 쓰였다.
청년부는 일반 길거리 포교를 맡았고, 대학부는 지역 대학들을 거점으로 움직였다. 소부서는 구역으로 나뉘었고 구역은 다시 팀으로 나뉘었다. 각 부서장은 매일 각 구역에서 올라온 보고를 취합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신천지 탈퇴자 B씨에 따르면 구역→부서→청년회→교회(센터)→지파 순으로 상향식 결산 보고가 매일 이뤄진다.
보고서 기재 항목은 ‘섭외’ ‘만남’ ‘따기’ ‘첫 교육’ 등 크게 4개로 나뉜다. ‘섭외’란 길거리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접촉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부서마다 할당량이 있다. 대부분 길거리 섭외로 채우는데 다 채우지 못하면 지인들을 동원해 수를 맞춘다고 한다.
‘만남’은 첫 만남과 단계 만남으로 나뉜다. 섭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만남 단계로 바로 넘어가기도 한다. 첫 만남에서 섭외자 정보를 파악하고, 단계 만남을 통해 친분 강화, 추가 정보 파악, 신천지 강사 투입 등이 이뤄진다.
‘따기’는 열매 따기의 줄임말이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섭외 대상자를 열매로 표현하고, 이들이 성경공부를 하기로 약속하면 ‘열매를 딴다’고 말한다.
‘첫 교육’은 말 그대로 신천지 첫 교육이 이뤄진 섭외 대상자를 뜻한다. ‘BB’라고도 하고 ‘복음방’이라고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A지파 청년회가 한 주 동안 포교 활동을 하며 섭외에 성공한 인원은 4414명이었다. 복음방 단계로 접어든 사람도 154명이나 됐다. 청년회는 한 주의 보고를 취합해 ‘주차 종합’란에 부서별 인원 대비 활동량을 백분율로 환산해 적었는데, 이는 각 부서의 주간 성적표와 같았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