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여신도 잇단 극단적 선택 가정파괴로 내모는 교리 때문”

입력 2020-03-11 00:03
천지일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소속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신천지 신도가 나오고 있다. 신천지는 그 책임을 ‘이단 프레임’에 돌렸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가정 파괴의 원인을 제공한 신천지 때문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는 최근 “코로나 사태 ‘이단 프레임’ 결국 국민을 죽였다”는 기사를 통해 지난달 울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신도가 코로나19 사태 보도 후 가정폭력이 심화됐으며, 신천지 신도라는 이유로 불안 공포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도마지파도 10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정읍 신천지 여신도 추락사… 코로나19 사태 핍박 주범 ‘이단 프레임’이 국민을 또 죽였다”고 주장했다(사진 ).

강신유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반사회적 시한부 종말론 집단인 신천지는 이혼 가출 재산헌납 학업포기 등 가정 파괴의 주범”이라면서 “그런데도 자신들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마치 ‘신천지 아웃팅’(신천지 신도임이 강제로 알려지는 것)의 결과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마치 도둑놈이 집을 약탈해 놓고는 ‘도둑맞은 집’이라 부르는 동네 사람 때문에 그 집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선동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현재 이 사건을 두고 “이단 프레임이 신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언론이 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신천지의 자료대로 ‘이단 프레임’의 희생자인 양 몰아가는 형국이다.

강 소장은 “이번 사건의 진짜 피해자는 신천지에 빠진 신도와 그 가족들”이라며 “문제를 일으킨 주범은 SNS를 이용해 수시로 지령을 내리며 가족과 분쟁을 일으키게 만든 반사회적 종교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도 “신천지의 언론 플레이에 대해 피해자 남편 등 유족이 가정폭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신천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