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 제주도민들이 운행비 절감 등을 이유로 전기차 이용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제주도 전기차 정책연구센터는 지난해 11월 1~14일 전기차 이용자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전기차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기차 이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3점으로, ‘만족한다’는 응답(91.3%)이 압도적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운행비 절감’이 4.7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4.43점, ‘차량 관리의 편의성(전기안전)’이 3.82점 등으로 나타났다.
가구(법인)별 운행비 절감액은 ‘월 10만~20만원’이 41.1%로 가장 많고, ‘20만~30만원’이 24.5%로 뒤를 이었다.
보유 차량이 2대 이상인 가구(법인)에서 전기차의 역할은 ‘메인으로 사용한다’가 80.7%로 조사돼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전기차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차량과 비슷하게 탄다’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 이용 만족 응답은 91.3%로 지난해 86.3%보다 상승했다. 성능 우수차량 출시와 연료비 절감, 충전 기반 확충 등 전체적으로 전기차의 기능과 사용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SM3 ZE’와 ‘레이 EV’ 등에 한정됐던 전기차종은 2018년 24종까지 확대됐고, 현재는 38종에 달한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도 2013년 100㎞대에서 400㎞대까지 늘었다.
제주지역 전기차 구매율은 민간 보급이 시작된 2013년 0.8%에서 2018년 41.9%까지 늘었다.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82.3%로, 2018년 80.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제주도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8만9918대다. 이 중 20.2%인 1만8178대가 제주에서 운행되고 있다. 제주도 전기차 보급률은 4.6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