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처음으로 점유율 5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53.1%까지 치고 올라왔다.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해 23만5716t(통관 기준) 수입돼 전체 수입육 시장에서 점유율 53.1%를 차지했다. 2017년 이후 미국산 소고기는 수입육 비중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45만t의 소고기 생산량을 기록했다(추정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반감이 치솟았던 때도 있었으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미국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냉장 소고기 중 미국산 비율은 62.3%에 이를 정도였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산 소고기는 대부분 최상위 등급인 프라임과 초이스다.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소고기 전체 생산량 가운데 프라임 등급은 8.6%, 초이스 등급은 71.0%였다. 미국산 소고기는 마블링, 육색, 탄력도 등 8가지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데 프라임은 근내 지방 함량이 8~11%, 초이스는 4~8%로 단백질과 지방이 균형 잡힌 제품으로 분류된다.
온라인 쇼핑 성장과 가정간편식(HMR)·밀키트 시장 확대가 미국산 소고기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알목심, 부채살, 살치살, 채끝살, 등심 등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용 미국산 소고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에린 보러 미국육류수출협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동유럽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고 호주에서는 사상 최악의 건조하고 더운 날씨로 육류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육류 교역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