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일본인에 비자 면제 오늘부터 중단

입력 2020-03-10 04:05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10일(현지시간)부터 일본인에 대한 입국 비자 면제를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일본이 중국인 입국을 제한한 데 대한 상응 조치로 풀이된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15일 이내 체류하는 일본인 입국자에게 허용했던 무비자 조치를 10일 0시부터 중단한다고 주중 일본 대사관에 통보했다. 중국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런 방침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9일 0시부로 한국인과 중국인을 겨냥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정치적 판단을 했다”며 “그러나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외무성 등과도 협의한 후에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탈리아를 대상으로도 입국을 제한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코로나19를 ‘역사적 긴급사태’로 지정하고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방안을 포함한 법안 개정을 예고했다. 코로나19를 역사적 긴급사태로 지정하면 관련 정부회의 의사록 작성 등이 의무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임시 의료시설 설치를 위해 소유자의 동의 없이 토지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일본 정부는 신형 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법 적용 대상에 코로나19를 추가한 개정안을 10일 각의 결정을 거쳐 13일 국회에서 성립시킬 방침이다.

한편 NHK는 이날 오후 기준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695명을 포함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15명으로 그중 7명이 크루즈선 탑승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