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인 입국 규제 조치가 시작된 첫날인 9일 국내 비행기를 이용해 일본에 도착한 한국인은 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 명은 일본 공항에서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외교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이란에서 우리 교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번 주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외교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을 출발해 일본에 도착한 항공기는 오전 두 편, 오후 한 편 등 세 편이었다. 이들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 중 일본에 도착한 한국인은 3명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에 인천발 제주항공편으로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8명 중 2명, 인천발 제주항공으로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다. 이들은 모두 사전에 일본 재입국을 허락받았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비자 없이 일본으로 입국하려다 포기한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오후 인천에서 출발, 나리타공항 경유한 뒤 하와이에 도착하는 대한항공편에는 승객 32명이 타고 있었으나 이중 한국인 12명은 모두 하와이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NHK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남성은 항공기에서 내린 뒤 검역과정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가 검역소 직원에게 “그러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후 한국총영사관 관계자가 공항에서 대기하다 이 남성과 동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게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에서의 전세기 탑승 희망 교민 수 파악과 항공기 수배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란에서 제3국 항공기로 교민을 태워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등 주변국으로 이동한 뒤 국적 여객기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귀국 의사를 밝힌 교민은 약 80명이다. 교민들은 귀국 후 임시거주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안규영 권지혜 손재호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