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73)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스테파노 카시라기 메모리얼 트로피를 수상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9일 “조 총재가 전날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열린 국제모터보트연맹(UIM) 갈라 어워즈에서 세계 평화와 난민 구호 활동을 전개한 공로로 라파엘 키울라 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장 겸 UIM 회장으로부터 스테파노 카시라기 메모리얼 트로피를 받았다”고 밝혔다.
UIM은 이탈리아 모터보트의 전설적 선수였던 스테파노 카시라기의 생전 뜻을 기리고 스포츠를 통한 사회 공헌과 세계 평화를 장려할 목적으로 2010년부터 매년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카시라기는 30세였던 1990년 10월 모나코에서 해상 파워보트 타이틀 방어전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 생전에 자선사업을 병행한 기업가였고, 모나코 왕가 캐롤라인 공주의 남편이기도 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녀이자 국제올림픽위원인 앤 공주,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피에로 페라리 부회장도 스테파노 카시라기 메모리얼 트로피를 수상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해 난민을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올림픽 가치를 실현한 공로를 UIM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요르단 영내 시리아 내전 난민캠프에 설치한 ‘휴머니테리안 태권도 센터’는 2018년 태국 방콕 스포츠 어코드 총회에 참석한 조 총재의 제안으로 다른 종목 국제단체들과 공유되고 있다.
조 총재는 수상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세계태권도연맹 로잔 사무국에서 청소년의 스포츠 참여를 통한 사회·계층 간 통합을 목표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 총재는 수상 소감에서 “키울라 회장이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믿음을 갖고 있다. 스테파노 카시라기 메모리얼 트로피를 수상해 영광”이라며 “세계태권도연맹과 UIM은 다른 종목의 단체지만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