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네 차로 50여곳이 총 면적 5만㎡ 규모 사람길로 탈바꿈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6449㎡)의 7.8배 크기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와 퇴계로, 석촌호수로 등에 지난 4년 동안 차로 다이어트가 적용됐다.
서울시는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을 통해 지난 2016~2019년 22개 자치구 생활권 도로 50여곳이 보행친화공간으로 변신했다고 9일 밝혔다. 차로 대신 보행공간과 안전 편의시설을 늘려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줄어든 차로와 노상주차장 자리에는 사람길과 자전거도로, 쉼터,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일방통행과 속도제한을 위한 지역 맞춤형 시설개선도 이뤄졌다. 좁은 보행로를 확장해 법정 최소유효보도폭(2.0m) 이상으로 맞추고 바자회 주민자치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유동인구가 많은데도 보행로가 좁았던 ‘구로구 구일로10길(사진)’은 4차로를 2차로로 축소하고 보행로를 6~8m→8~15m로 확장했다. 좁은 이면도로를 주차차량이 가로막고 있던 ‘종로구 율곡로4길’은 주차면을 없애고 보도를 신설했다.
서울시는 올해 2호선 신림역 인근의 관천로(관악구), 도심 청계천로(중구) 등 생활권 도로 8곳에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시행한다. 5월까지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설계와 공사에 들어간다. 각 사업지는 자치구 신청을 받아 주민요구, 사업목적, 개선취지를 고려해 선정됐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사고, 대기오염 등 과거 차량 중심 교통환경에서 나타난 문제 해소를 위해 보행친화도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