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3000억 실탄 미래 먹거리 투자

입력 2020-03-10 04:05
마스크 핵심 부자재 ‘멜트블로운(Melt Blown, MB) 필터 생산 장면.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3035억원으로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사업에도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SKC코오롱PI 지분 27.03%를 ㈜코리아PI홀딩스로 매각하는 절차를 지난 6일 마무리했다. SKC코오롱PI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합작해 2008년 설립한 회사로 폴리이미드필름 시장 세계 1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아라미드 섬유와 지난해 5월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한 투명PI필름에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주요 부품을 개발하고 석유수지 신공정을 구축하는 데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장희구 대표는 “기업의 내재적 역량을 활용한 성장과 외부 역량을 이용한 성장 모두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또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스크의 핵심 부자재인 ‘멜트블론(Melt Blown·MB) 필터’를 무상 공급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부자재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보유 중인 의료용 MB 필터 연구용 실험설비(파일럿 설비)를 마스크용 MB 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날부터 200만장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필터 생산을 목표로 마스크 제조업체에 무상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들을 파일럿 설비에 투입해 24시간 교대로 풀가동에 들어갔다. 혈액투석용 등 의료용 MB 필터 기술은 마스크용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어 마스크용 MB 필터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