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0 출시 첫 주말 잠잠… 온라인 판매 강화해도 효과 글쎄

입력 2020-03-09 04:02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를 전 세계에서 본격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진행된 S20 론칭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지난 6일 출시 이후 첫 주말을 맞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낮은 지원금으로 침체된 이동통신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8일 스마트폰 전문 판매상가와 백화점 전자제품 매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한산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방문객이 전보다 3분의 1 이상 줄었다”고 울상 지었다. 신규 제품이 출시되면 폭발적으로 판매·홍보 글이 늘어나는 온라인 커뮤니티마저 잠잠한 상태다.

유통망에 지급되는 보조금도 크게 줄었다. 이번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는 갤럭시S20(124만8500원), 갤럭시S20+(135만5000원), 갤럭시S20 울트라(159만5000원)로 전작보다 20만~30만원 높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20만원대의 낮은 공시지원금만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통해 공시지원금의 15%를 추가로 받을 수 있지만 이를 포함해도 최대 지원금은 27만9450원에 불과하다. 암암리에 제공되던 불법보조금 역시 방송통신위원회 감시로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망에서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매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 요금 할인’을 적용한 거래가 크게 늘 것이란 관측이다. 5G 요금제 자체가 고가인 만큼 어떤 요금제를 택해도 약정 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이통업계는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출시일에 자사 온라인몰에서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 미니’나 소형 메모 프린터 ‘네모닉 미니’ 등을 증정했다. 사전예약 구매자들에게 제공했던 혜택을 정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는 제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생산하던 갤럭시S20 시리즈 국내 물량을 한시적으로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시 발생할 경우 우려되는 생산 차질과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