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7일 국내 최초로 아파트 대상 ‘코호트 격리’가 시행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입주자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천지 여성들이 대구 달서구 시립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 몰려 살았던 이유는 35세 이하 저소득층 미혼여성에게 입주자격을 부여한 데다 1인당 월 임대료가 2~3만원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천지 다대오지파 건물에서 1.1㎞ 거리에 있어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포교 활동을 위해 가출한 신천지 여성 청년들이 합숙소를 시립임대아파트로 잡았을 것”이라며 “저소득층 미혼 여성에게 입주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에 이 여성 청년들이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여성 청년 B씨도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야 하는 신천지 가출 여성 청년 입장에서 지파 건물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시립임대아파트는 최적의 조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신천지의 협조를 얻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마음아파트 내 코로나19 확진자 46명은 모두 신천지 신도였으며, 비신도 가족에 전파한 사례는 없었다. 특히 지난 21일 이후 주민 대부분이 아파트 내에서 자가 격리를 했는데도, 유독 신천지 신도 사이에선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높았다.
탈퇴자 C씨는 “신천지 포교꾼들은 포교 대상자를 상대로 그동안 설문조사, 심리상담 등을 꾸준히 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갑자기 중단되면서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은 포교의 문이 막히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라면서 “자가 격리 상황에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비밀 아지트처럼 한집에 모여 장시간 회의를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신천지는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집단시설이 아니며 이곳에 사는 신도도 94명이 아니라 80명”이라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