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습기로 코로나 막는다?

입력 2020-03-09 04:04
부당 광고 적발 사례. 한국소비자원 제공

“접촉, 공기 중으로 전염돼 마스크로도 막지 못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기청정기는 음이온으로 몸을 보호해 미세먼지, 바이러스를 막아줍니다.”(A사 공기청정기 광고)

“△△△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싸, 단백질을 파괴해 무력화시킵니다.”(B사 공기청정기 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이처럼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과장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A사는 최근 자사 공기청정기에 대한 온라인 광고에 마스크로 막지 못하는 코로나19를 공기청정기로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문구를 넣었다.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이용한 명백한 과장 광고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며 관련 실험 내용을 포함한 광고도 있다. B사는 자사 공기청정기 광고에 “코로나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군에 속한 바이러스로, 원형구조를 갖고 있으며 크기가 60~200㎚”라는 등의 과학적 설명을 곁들였다. 해당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가 속한 RNA 바이러스군 제거에 효과를 보였다는 실험 결과도 덧붙였다. 공정위는 최근 이처럼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부각하며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공기청정기, 가습기 관련 광고 53건 가운데 40건을 즉시 바로잡도록 했다고 8일 밝혔다.

세종=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