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서는 30세 미만 사망자가 현재까지 없었다”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자료 등을 참고해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2시간 동안 우리는 중국에 더해 한국과 이탈리아로부터 정보를 받아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나이가 많고 기존 병력이 있는 경우 코로나바이러스에 직면했을 때 더 심각한 질병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그러면서 “안심이 되는 것은 한국에서는 30세 미만인 사람 가운데서는 사망자가 전혀 없었다”며 “이런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가장 취약한 미국인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으로 늘어나자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주 첫 사망자도 나왔다. 이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71세 남성으로, 지난달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이때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 보건 관리들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이 남성이 탄 크루즈선의 탑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크루즈선 탑승객 전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자칫하면 사망자 6명을 포함해 무려 706명의 감염자를 낸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크루즈선은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검사를 위해 정박이 지연된 채 항구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83억 달러(9조8000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의회에 요청한 긴급 예산 25억 달러(3조원) 규모의 3배 이상을 통과시킨 것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예산이 너무 적고, 또 너무 늦었다고 비판해 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