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국내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업체들이 시민들의 불안 심리를 노린 ‘공포 마케팅’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지 리필 마스크’다. 제조업체는 정부 인증을 받은 기능성 제품으로 광고를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달 초 마스크 필터 인증서 등을 위조해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 필터를 기능성 보건용으로 속여 온라인쇼핑몰에 120만개를 유통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설명란에 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마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 결과서를 내세웠지만 모두 위조된 자료였다. 해당 제품은 공영쇼핑에서도 판매됐다. 공영 쇼핑은 구매자 2만9000명에게 사과하고 전액 환불 조치했다.
관련해 국내 유명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 관련 키워드 제품으로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비롯해 무선 진공청소기 등 청소 용품, 공기청정기·신발 살균 건조기·젖병 소독기, 참숯 등도 소개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손 세정제와 공기청정기 제품이 바이러스를 없앤다거나 면역력을 높인다는 광고문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세균과 유해물질을 99.9% 제거한다’고 광고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업체 6곳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의 기능성이 인정된 제품은 없다.
주가 상승으로 한 몫을 잡겠다는 ‘꼼수’도 여럿 눈에 띈다. 일부 제약, 진단검사, 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 백신 및 진단 장비를 개발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 개인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개발 역량이나 경험, 연구 진척도는 별개로 언론매체에 보도자료를 배부, 기사화한 내용을 토대로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주식 작전세력이 붙으면서 부풀려진 코로나19 개발 소식은 애먼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0여개 종목이 코로나19 테마주로 불리며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로나 주식’ 등이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nswreal@kukinews.com
코로나 불안 악용 ‘공포마케팅’ 활개
입력 2020-03-08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