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은혜 성남분당갑 공천… 동작을 나경원-이수진 ‘판사 대결’

입력 2020-03-05 04:04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미래통합당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로 공천돼 이 지역 현역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민주당은 나경원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공천해 판사 출신 대결이 성사됐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서울·경기 등 26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 김 전 대변인, 서울 양천갑에 송한섭 전 검사, 경기 파주갑에 신보라 의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김 전 대변인은 MBC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최근 보수통합 과정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송 전 검사는 ‘의사 출신 검사’로 김형오 공천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다.

대전 중구, 강원 춘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는 해당 지역구 현역인 이은권·김진태·정진석 의원이 각각 단수추천을 받았다. 안철수계 인사로 최근 통합당에 입당한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청원에 단수추천됐다. 경기 안양동안갑에선 바른미래당 출신 임재훈 의원이 탈락하고 임호영 전 판사가 단수추천됐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수진 전 판사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전략 선거구 4곳에 대한 경선도 의결해 강원 원주갑에선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박우순 전 의원이 경선하게 됐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날 국회에 제출한 4·15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수용하지 않고 이를 수정해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획정위 안 대신 자체 선거구 획정안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여야는 세종을 갑·을 2개 선거구로 쪼개고, 경기 군포갑·을은 1개 선거구로 합치기로 했다. 나머지 선거구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전날 획정위 안은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 등 4곳에서 선거구가 1곳씩 늘고 서울 노원, 경기 안산, 강원, 전남 등 4곳에선 선거구가 1곳씩 통폐합되는 것이 골자였다. 이 안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발하면서 결국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돼버렸다.

여야는 인구 기준 하한을 획정위 안의 13만6565명이 아닌 13만9000명으로 끌어올리고, 상한은 이에 맞춰 27만8000명으로 설정했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인구 상·하한 기준을 벗어나는 경우에 한해 경계·구역 조정을 해서 선거구 조정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심희정 김용현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