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삼성 이어 LG도 기숙사·연수원 내놓는다

입력 2020-03-05 04:03

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하는 대구·경북을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코로나19 환진자가 수용될 생활치료센터에 파견한다고 4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구미사업장을 찾아 현지 상황을 파악한 다음 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다. 앞서 삼성은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민간기업으로는 가장 처음 경북 영덕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지난달엔 계열사 동참으로 300억원대의 성금과 구호물품 지원키로 결정했다.

삼성의료원은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견 의료진은 자발적으로 나선 지원자들로 구성된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삼성의료원 3개 병원 소속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3명 1개조가 파견된다. 의료진은 체온 측정과 모니터링을 하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방역활동도 지원한다.

LG도 이날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기숙사 등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LG는 대구·경북 지역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550실 규모의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구미시에 제공한다. 제공되는 시설은 383실을 갖춘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생활연수원(사진)이다.

경북 구미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기숙사는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267실과 방 2개와 욕실 등을 갖춘 아파트 형태 116실이 있다. 최대 49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기숙사는 현재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LG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치료시설을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에 있는 LG생활연수원은 임직원을 위한 휴양시설로 16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시설들은 지자체 등과 협의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돼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는 40억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이 중 20억원은 김범수(사진) 카카오 의장의 사재다. 김 의장이 소유한 카카오 주식 1만1000주을 매각해 마련된다. 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는 기업을 추구한 김 의장의 평소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그동안 카카오 주식 8만주(시가 약 140억원)를 매각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는 기프티콘 판매를 통해서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모티콘 구매 시 구매금액 전부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또 전국재해구호협회를 비롯해 아름다운재단,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남푸드뱅크 등과 함께 자체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를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강주화 김성훈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