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군사관학교 임관식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철통 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 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늘은 잠잠하다가도 갑자기 폭풍이 휘몰아친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만큼 변화무쌍하다”며 “안보 환경도 그렇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우리는 최신 F-35A 스텔스 전투기가 390도 공중 선회하는 멋진 축하 비행을 보았다”며 “우리 공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 F-35A 스텔스 전투기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전날에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겨냥한 담화에서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 전투기”라며 F-35A 등 첨단 무기를 비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 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무인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동시에 청와대를 비우고 지역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노 실장이 충북 청주에서 국회의원을 내리 세 번이나 한 만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북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비서실장이 ‘자기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수 박세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