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농어가의 판로 확대를 위해 유통업계가 나섰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돕기 위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산 수산물을 20~30% 할인 판매하는 ‘산지 장려 직송 행사’를 오는 8일까지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국산 수산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해외 수출국에서 수요가 줄고 통관·물류 절차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량이 감소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6주 동안 해외로 수출한 국산 수산물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줄었다. 전복 20%, 갈치·참조기 30%가량 감소했다. 주로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던 국내산 전복과 새조개는 한·일 관계 악화로 수출량이 감소해 산지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졌다.
이마트는 참치 어가 판로 확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오는 11일까지 원양산 모둠 참치회를 지난 1월 이마트에서 판매한 참치회 평균 가격의 50% 수준에 판매키로 했다. 행사를 위해 역대 최대 물량인 35t의 참치를 준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 이후 참치 대일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이 참치 수출 방식 중 하나인 ‘트럭 복합일관수송’을 금지하면서 수출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병길 이마트 생선회 바이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치 어가에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은 지역 방문객과 택배 주문이 모두 줄어 어려움에 처한 경북 청도군 농가를 돕기 위해 이 지역 대표 특산물인 한재미나리를 오는 17일까지 산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방역물품 구매 등에 써달라며 3억원을 전달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중소 파트너사들과 사회 취약계층에 위생키트를 제공하고, 무상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심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료급식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 및 취약계층을 위해 쌀국수 6000박스를 지원한다.
오비맥주는 대구 지역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구호성금과 마스크, 손소독제를 기탁했다. 배달의민족은 개학 연기로 끼니 해결이 어려워진 대구 지역 가정을 위해 ‘힘내요 대구’ 쿠폰 1000장을 지원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