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에도… 수입차 판매 전년비 소폭 증가

입력 2020-03-05 04:03
기아자동차가 마련한 소형 트럭 등에 대한 구매지원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기아차 제공

‘코로나 한파’ 속에서도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늘었다. 고전하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비대면 마케팅과 할인 행사 등을 통한 판매량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6725대로 나타났다.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영업점 방문객 감소 탓에 1월 1만7640대보다는 5.2%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 1만5885대보다 5.3% 증가했다. 올해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 역시 3만4365대로 전년 동기(3만4083대)보다 0.8% 늘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4815대로 1위를 차지했다. BMW가 2위로 3812대, 쉐보레가 3위로 973대를 판매했고 볼보와 미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독일 등 유럽 브랜드가 1만2956대(77.5%)를 차지한 반면 일본 브랜드 판매는 1651대(9.9%)에 불과해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아직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반대로 국내 업계는 부품 수급 및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달 판매 실적이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개인 사업자 고객의 부담을 낮춰 소비 활성화를 시킨다는 목표로 ‘개인 사업자 지원 구매 프로그램’을 이날 출시했다. 초기 6개월간 월 납입금이 없으며, 실제 할부 원금은 6개월 이후부터 30개월 동안 4.0%의 특별 금리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매자의 경제 상황에 맞게 언제라도 할부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중도 상환 수수료도 면제된다. 구매 프로그램 이용 고객 전원에겐 기아차가 소비 활성화 지원을 위해 마련한 2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도 제공된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3일 공식 출시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사전 계약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12일 만에 사전 계약 대수 5500대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온라인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온라인 사전계약 비중이 21%로 높게 나타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 영업점에 방문하기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고려했다”면서 “2016년부터 온라인 계약 방식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호응이 크지 않았다. 이번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