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타들어가는 농심… 경북, 농산물 판로 개척 총력

입력 2020-03-0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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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북지역 농심도 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대남병원 집단 감염의 직격탄을 맞은 청도 한재미나리단지 상인과 농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제철인데도 찾는 사람이 없어서다. 청도군 각남면 허 모(58)씨는 “하루 200~300㎏ 택배 주문이 있었는데 최근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이미 주문을 한 사람도 청도에서 난 농산물을 먹기 꺼려진다며 반품 요청을 한다”고 말했다.

영천시와 칠곡군 등 도내 다른 지역 미나리 재배농가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출하 물량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성주군에서는 상추 재배농가들이 폭락한 가격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현재 가격으로는 생산비는 고사하고 수확 품삯도 감당하지 못할 처지다.

안동시와 청송군에서는 저온저장고에 쌓인 사과가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용 물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과 저장기간을 넘긴 농가들은 만만치 않은 저장비용 탓에 판매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급식납품 업체들도 덩달아 아우성이다.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경북도는 농산물 판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우선 농가 경영안정에 적극 나선다.

FTA 등 시장개방화에 대응하고 농어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리 융자로 지원하고 있는 농어촌진흥기금을 1년간 특별 상환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상환예정인 220억원을 포함해 총 1001억원이 연장 대상이다. 도내 1772 농가가 혜택을 받게 된다. 운영자금이 필요한 농가를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 100억원도 긴급 추가 지원한다.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판촉활동도 확대한다. 사이버쇼핑몰인 ‘사이소’를 통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한다. 사과 홍삼 도라지 등 면역력강화 식품에 대해서는 4월말까지 30~50%까지 할인된 파격 조건으로 판매한다.

고령농, 영세농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현장수집, 운송, 판매까지 유통서비스를 지원해 판로 어려움을 해소한다. 친환경 농산물 및 농촌융복합산업(6차) 인증업체에는 택배비 일부를 지원하고 올해부터 시행하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도 조기에 지원해 농산물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산물 판매가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농가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