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지도자를 세우는 준비 과정, 후계자 위해 기도해야”

입력 2020-03-06 00:09
파주 순복음삼마교회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주일 경기도 파주 와석순환로 예배당에서 제6회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다.

파주 순복음삼마교회는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며 다음과 같은 8가지 원칙을 세웠다.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 은사 중심적 사역, 열정적 영성, 기능적 조직, 영감 있는 예배, 전인적 소그룹, 필요 중심적 전도, 사랑의 관계.’

이 8가지 원칙을 어떻게 충실하게 세울 수 있을까. 성경은 모세를 통해 두 기둥과 두 가지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씀한다.

첫째, ‘기둥 같은’ 사역자를 세우는 것이다. 목회는 군중 속에서 외롭게 걸어가는 사역이다. 하나님이 계시지만, 육신으로 사는 이 땅에 동역자가 없다면 쓰러지고 말 것이다. 힘든 목회사역을 했던 모세에겐 지혜와 명철을 겸비한 아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도왔던 훌과 같은 책사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에겐 지혜와 총명 충성심을 지닌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오랫동안 사역할 수 있다.

미리암과 같은 동역자도 필요하다. 미리암은 모세에게 어머니와 같은 포근함으로 위로자가 돼주었을 것이다. 목회는 매우 다양한 일들을 감당해야 하고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미리암은 모세 곁에서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조언하고 도움을 줬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준비할 것은 후계자다. 목회자는 항상 교회를 이어받을 젊은 후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목회는 결국 지도자를 세우는 준비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훌륭한 젊은 지도자가 있는지 기도하고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젊은 지도자에게 기도 훈련부터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 목양의 마음을 갖는 법까지 가르쳐야 한다. 모세는 이러한 조직을 통해 아말렉 전투에서 기도로 승리했다.

두 번째는 ‘세포 조직’이라는 기둥이다. 이 조직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에 의해 만들어졌다.(출 18:25) 이 조직은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세워졌다. 현대 교회들은 이러한 조직을 본받아 교구 지역 구역 셀 등을 만들고 각 조직의 지도자를 선출하고 있다.

각 조직의 지도자는 어떻게 뽑을까. 성경에는 사역자를 선출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그에게 임한 영을 칠십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니 영이 임하신 때에 그들이 예언을 하다가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민 11:25)

무슨 말인가. 사역자라면 반드시 성령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역자들이 성령 받지 못하면 인간적인 문제로 반드시 갈등하게 돼 있다. 어려운 일을 당하면 하나님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이처럼 모세에겐 두 기둥이 있었다. 목회에 필요한 두 가지 지침은 무엇일까. 첫 번째 지침은 목회자에 대한 것이었다. 목사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먼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모세는 백성들을 시내산 밑에 남겨놓고 혼자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을 만났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말은 자신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말씀이었다. 이것이 목회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있다. 우리는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는 상황을 자세히 봐야 한다. 성경은 그곳에 ‘빽빽한 구름’이 있었다고 말한다.(출 19:9)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빽빽한 구름 속’으로 들어갔듯이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갈 때 향을 피워 속죄소가 보이지 않도록 ‘연기가 빽빽’하게 하고 들어갔기 때문이다.(레 16:12~13)

원래 대제사장이 지성소를 들어갈 때는 향단에서 향을 피워 향이 지성소에 빽빽할 때까지 들어가서는 안 됐다. 향이 충분하지 않을 때 들어간 사람 모두가 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향단에서 피어오른 향은 영적으로 무슨 뜻일까. 바로 ‘기도’다. 다시 말해 지도자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도’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예수를 똑바로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기도마저 없으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교주 이만희처럼 교만해지고 오만해서 넘어지며 이단에 빠져 사망한다. 그래서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기도다.

두 번째 지침은 백성들에게 주는 지침이었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백성들에게 주신 지침은 영을 성결케 하고 옷을 빨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성도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선 우선 영을 성결케 해야 한다. 회개를 통해 우리 마음에 두 마음을 품지 않도록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이 되면 성결해야 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요 11:55) 야고보는 성결케 되는 방법은 세상을 끊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약 4:8)

옷을 빠는 것은 성도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육신적으로 깨끗하게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행실의 죄는 너무 악한 것이어서 세상적인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직 주님의 보혈로만 깨끗해질 수 있다.(계 7:14)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성결한 마음, 행실의 깨끗함을 훈련해야 한다. 그럴 때 성도는 하나님을 만나 승리자의 삶을 살게 된다.

이일성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