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 훈련 통해 우울감 극복… 장학생으로 대학 합격

입력 2020-03-06 00:10
정경훈씨가 지난 1일 주일 예배 후 예배당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신앙의 3대이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에 출석하면서 모세오경 훈련을 받게 됐습니다.

저는 화목한 가정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늘 주변의 칭찬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내가 제일 잘난 사람’이라는 교만이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공부습관이 훈련돼 있지 않았기에 성적은 생각보다 낮았습니다. 방학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밤늦게까지 독서실을 다니며 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제 영혼육은 점점 피폐해졌습니다.

시험 기간이면 늘 링거와 진통제를 맞았습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로 늘 머리와 배가 아팠습니다. 가족을 향해 늘 정죄하며 미워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은 받았지만, 지난해 지원한 대학에 줄줄이 떨어져 재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첫 모세오경 훈련을 받고 집에 돌아와 훈련교재를 훑어보며 신이 났습니다. ‘기도하고 열심히 찬송 부르고 훈련만 받으면 늘 모든 것이 평탄하겠구나.’ 그러나 담당 바이블 교수님은 창세기 훈련에서 아브라함의 10단계를 들어갈 때 ‘순종의 훈련은 살이 에이고 뼈가 깎이는 고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아브람과 동일하게 ‘기근’이 시작됐습니다. 재수학원에선 공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점수가 오르지 않으니 가족의 지적이 시작됐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지쳤습니다. 다른 학원을 알아보는 등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풀리지 않고 우울증까지 앓게 됐습니다.

6월이 되니 영혼육 모두가 너무나 아팠습니다.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아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저는 입시에 성공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게 순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을 그만두면서 너무 잘못한 것 같아 초라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여름수련회 때 저를 찾아오셨고 이런 감동을 주셨습니다. “너는 신앙도 공부도 효도도 네 힘으로 완벽하게 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네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놓지 않고 예배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만 보고 있었다. 너는 예배의 자리를 지켰다. 잘했다.”

저는 원래 불안 걱정 의심이 많습니다. 욕심이 많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제 몸을 살피지 않고 과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늘 피곤하고 아프고 수시로 우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수련회 이후 제 삶이 변화됐습니다. 아침에 독서실이 아닌 성전에 와서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늘 2~3시간씩 말씀과 기도의 잔을 채우고 찬송가를 부른 후 공부했습니다. 이전에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찬송을 부르고 기도와 말씀으로 저를 채우니 ‘독수리 날개 치듯 새 힘을 주신다’는 이사야 40장 말씀처럼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예배 자리가 세워진 뒤 하루 4시간만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수능 시험 때 평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수능 다음날 한동대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도했던 대로 1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정확하시다’는 바이블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 신기했습니다.

모세오경 훈련은 말씀 따로 삶 따로의 안개 같던 제 신앙생활을 성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순복음삼마 제단에서의 훈련과 회복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평안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이전엔 항상 완벽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 보니 불안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완벽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참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이 제 삶의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정경훈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