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지나고 새로운 100년이 시작됐다. 국회재단법인 ‘3·1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기념재단’은 2017년 12월 정파와 이념, 종교를 초월해 범국민적으로 창립됐다. 3·1운동은 남북한 전체가 공유하는 민족해방운동의 역사다. 분단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반도가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서 분열했음에도 일치된 경험을 공유하는 사건이 바로 3·1운동이다. 3·1운동 전개 과정에선 이데올로기 대립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 민족이 단결해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했다. 따라서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는 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화해 분위기를 정착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다.
3·1운동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아래에서 죽음으로 실현해 낸 비폭력 평화 시위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3·1운동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저항한 운동으로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3·1운동에 감동해 ‘동방의 등불’이라고 불렀고, 네루가 16세 딸에게 “코리아에서 3·1운동에 젊은 학생들이 앞장섰는데, 너도 그것을 알게 된다면 감동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은 지금도 1919년 중국의 5·4운동에 영향을 미친 3·1운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지난달 국회 3·1운동기념재단 대표들은 유네스코 등재 당위성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키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다녀왔다. 특히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참석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교계·정계 지도자들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과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3·1운동의 역사성·당위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3·1운동 기록물은 국내와 일본 자료, 미·영의 외국 자료, 외국인 선교사·기자의 기록, 신문·사진 자료 등이 있다. 재단은 이 기록을 소중히 수집·분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인류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3·1운동의 등재가 국민 힘으로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보관하거나 알고 있는 3·1운동 관련 기록물에 대해 재단으로 연락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김영진 3·1운동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기념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