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발표한 4차 당내 경선 결과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4차 경선 지역에서 현역 의원 7명 중 5명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3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생환에 성공한 현역 의원은 고용진(서울 노원갑),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김병기(서울 동작갑),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다. 5명 모두 초선 의원이다.
정은혜(경기 부천 오정),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현재까지 치러진 1~4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은 70%에 육박하는 생환율을 보이고 있다. 29명 중 20명이 경선을 통과했고, 이 중 초·재선이 18명에 달한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 대부분이 현역 의원에게 패배했다.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모았던 서울 노원갑에서는 결국 고용진 의원이 승리하며 자신의 지역구를 지켰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선 서삼석 의원이 백재욱 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서울 동작갑에서는 김병기 의원이 김성진 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을 제쳤다. 하지만 전남 나주·화순에선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손금주 의원을 꺾었다.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로 현역 의원을 이긴 청와대 출신 인사가 됐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지역구에 도전한 이재정 의원은 이정국 전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과의 대결에서 이겨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의원은 본선에서 지역 터줏대감이자 5선인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상대해야 한다.
조응천 의원은 3파전에서 승리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곽동진 예비후보, 홍영학 경기도 의원과 맞붙어 이겼다.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부천 오정에서는 서영석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이 정은혜 의원과 김만수 전 부천시장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선거구 획정안에서 서울 노원갑, 전남 나주·화순, 전남 영암·무안·신안이 통합 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경선 결과 발표가 보류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발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최운열 선거관리위원장은 “최종 선거구 획정안이 나오면 재경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