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036명·이란 2336명 확진… “미지의 영역에 와 있다”

입력 2020-03-04 04:07
한 아이가 2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증세가 있는지 검사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이렇게 잘 이뤄지는 호흡기 계통의 병원체는 예전에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지금 미지의 영역에 와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2235명, 사망자는 3131명으로 집계됐다. 발병 국가 및 지역은 중국 본토를 포함해 총 76곳이다. 중국 본토에선 전날 확진자가 125명에 그치는 등 안정세에 들어간 반면 중국 외 지역에선 확산세가 급격하다.

이탈리아는 현재까지 확진자가 2036명으로 보고됐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18명 늘어 총 52명이 됐다. 이란 보건부는 같은 날 확진자가 전날보다 835명 늘어 2336명으로 집게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77명으로 뛰었다.

프랑스에서는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북서부 우아즈 지역 학교 120곳이 휴업에 들어갔고, 독일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동안 38명이 추가돼 188명으로 늘었다.

미국의 확진자도 2일(현지시간) 103명을 기록했다. 워싱턴주에서 하루 만에 4명이 숨져 총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를 거론하며 미국 피해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을 강변했고, 국가비상사태 선포 여부에 대해서도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격리 조치된 한국인은 1200여명이라고 밝혔다. 한국발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 및 지역은 91곳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14일 이내에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 그리고 이란을 방문한 적이 있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 및 경유를 금지했다. 인도는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인에게 발급된 모든 일반·전자비자의 효력을 4일부터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 아직 인도에 입국하지 않은 해당 국민의 비자를 무효화한 것으로 사실상의 입국 금지다.

권중혁 이상헌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