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날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가 ‘방사탄’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선전한 초대형 방사포를 실전배치해 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아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전선장거리포병들이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자기의 화력전투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돼 있는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박정천 총참모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북한이 전날 원산 일대에서 쏜 발사체 2발은 정점고도 35㎞, 비행거리 240㎞인 것으로 식별됐다. 2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는데, 우리 군은 이 발사체를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했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보면 ‘2열 4개’ 발사관의 초대형 방사포가 TEL에 탑재돼 있다. 외관상 지난해 8월 25일 “또 하나의 주체 병기가 탄생했다”며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와 유사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40㎜ 방사포와 함께 지난해 선보인 신형 초대형 방사포(600㎜급으로 추정)가 훈련에 참가한 것 같다”며 “전날 우리 군이 발표한 발사체 두 발은 초대형 방사포를 이야기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창욱 한국국방연구포럼 대표도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실전배치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군의 레이더 기지 등 견고한 시설을 효과적으로 타격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더욱 무거운 중량의 탄두를 실어 파괴력을 키운 초대형 방사포로 군의 핵심 시설을 때릴 수 있다는 의미다.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사격 시간 역시 기존 30초에서 20초로 단축되면서 한·미 군 당국이 이를 탐지 및 요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재호 문동성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