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를 채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최악의 상황인 직장폐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초·중·고 자녀를 둔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2주간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광주상의는 매일 치르던 컴퓨터 등의 자격증 시험도 2주일간 취소했다. 인터넷 등 온라인 업무와 민원처리에는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3~6일 사무직 300여명이 2교대로 이틀씩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대형 통신사 지역본부도 재택근무에 합류하고 있다. SK가 지난달 25일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체 직원의 재택근무에 들어간데 이어 KT도 같은 달 26일부터 부서별 업무특성에 따른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임산부와 어린 자녀를 둔 직원 등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임산부 직원들부터 우선 재택근무를 하도록 배려했다. 기저질환자나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을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광주지역에서 가장 큰 사업장으로 생산직 현장출근이 불가피해 공장 각 출입문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개별 발열체크도 하고 있다. 생산라인 전역을 매일 방역하고, 조업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사무직 1000여명과 생산직 7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사무·관리직의 재택근무를 부서별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사무·관리직에 대한 재택근무를 고려하고 있으나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재택근무를 늘리고 있다. 대불·여수·광양 등 3개 지사 전체 직원 40명 중 5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다음 주부터 참여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금호고속과 금호터미널은 사무직에 한해 아예 단기 희망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버스 이용객 감소에 따른 효율적 인력 운영을 위해 다음 달까지 5~30일 범위에서 무급휴직 기간을 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정부와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만큼 당분간 최소인원만 출근하고 재택근무를 통해 해당 업무를 진행하도록 했다”며 “코로나19를 감안한 근무시간 유연제 등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