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물리칠 수 있는 지혜와 명철을 주옵소서”

입력 2020-03-03 20:45

인간의 생사화복은 물론이요, 한 민족과 열방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이 혼란하고 답답한 현실 앞에 무기력한 저희들은 비로소 하나님을 찾습니다. 간절히 비옵고 구하오니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온 세상이 역병으로 말미암아 신음하고 있나이다.

우리를 지으시고 인도하시는 주인되신 하나님을 찾지 않고 멸시했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방 사람들은 무지해서 우상을 숭배하고 음란하다 치지만, 저희들은 입술로 주님을 찾으며 꼬박 꼬박 안식일을 지키면서도 우리의 손에는 피가 묻었고, 정의와 공의를 행치 않았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 불신자들 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성도들과 목회자들은 더 이상 약한자의 피난처가 되지 못하며, 불의한 자들의 두려움이 되지 못한 채, 이제는 빛을 잃어버린 등잔이 되었고, 소금의 맛을 잃어버린 돌덩이가 되어버렸으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잃어버리고 나서야 깨닫고 통곡하나이다. 저희들이 대단한 믿음이 있어서 주일마다 주의전 에 올라 예배하고, 찬양의 제사를 드리는 줄 알았나이다. 저희들이 수고하고 땀 흘리고 지혜롭게 처신한 결과물의 제물을 드리는 줄 알았나이다. 이제는 성전이 있되 성전에 올라갈 수 없으며, 주일의 시간이 주어졌으나 예배할 수 없나이다. 찬양을 돕는 악기 연주자의 자리와 찬양대 석은 덩그렇게 비어 있으며 적은 정성이나마 물질이 준비되었으나 직접 주님의 전에 드리는 기쁨을 가질 수 없으니 이 얼마나 황망한 일이니이까.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알았습니다. 매주마다 성전에서 성도들과 웃음 지으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다과를 나누는 것이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손을 내밀어 정답게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성전에 모인 성도들에게 마음껏 설교하는 것이 당연한줄 알았고 심지어는 그 사역이 은총으로 여기기는커녕 반복되는 고된 사역(?)으로 여길 때도 적잖았나이다. 이제 당연한 것들을 거두시니 모든 것이 기적이요 모든 것이 은혜였음을 고백 드리나이다.

간절히 비옵나이다. 시간의 문제이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호와의 은총으로 지나갈 줄 믿습니다. 그러나 이 고통과 시련의 시간들이 의미 없는 고난으로 기억하기 싫은 추억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준엄한 경고임을 잊지 않고 앞으로의 시간을 겸손함과 충직함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지금 이 시간에도 신앙의 유무를 떠나 사지 전방에서 전염병과 싸우는 무명의 종들에게 은총을 내리시사 저들을 지켜주시고 능력에 능력을 더하소서. 이 시련을 만나 서로 분열되거나 비판하기에 앞서 지혜롭게 대승적으로 판단하게 하시고 이 국난을 헤쳐 나가도록 모든 결정권자들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옵소서.

병상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환자들을 지켜주시고 더 이상의 사상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시며, 속히 무서운 기세로 온 세상을 뒤덮은 역병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떠나가게 하옵소서. 주여. 이 땅의 교회들에게 십자가를 지는 용기를 주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 복음전도의 문이 막히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여호와여, 너무 분노하지 마시오며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마시옵소서 구하오니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이니이다”(사64:9)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열방과 이 나라와 민족에게 주님의 보혈로 덮어주시고, 치료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박한수 목사

제자광성교회 담임
장로회신학대 신학과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