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2.0%”

입력 2020-03-03 04:0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2.3%)보다 0.3% 포인트 낮췄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향 탓이다.

OECD는 2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같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 2.4%와는 괴리가 크다. OECD는 매년 5월과 11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3월과 9월에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과 관련해 “한국은 일본, 호주 등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밀접히 연관돼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OECD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호주 등의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4% 포인트, 0.5%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이탈리아도 성장률 전망치가 넉 달 전보다 0.4% 포인트 내려갔다. OECD는 “경제 심리 회복과 부채 조달비용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호주 등에 정책금리 인하를 제안했다.

OECD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9%로 넉 달 전보다 0.8% 포인트나 낮췄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와 관광 제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서비스 부문 위축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2.4%로 0.5% 포인트 낮췄다.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 포인트 낮춘 것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OECD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벨류체인과 전 세계 관광업, 금융시장, 경제 심리가 모두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높은 수준의 기업부채와 신용도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금융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OECD가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는 중국 내에서 확산되는 코로나19가 올해 1분기 정점을 이룬 뒤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다른 국가로의 확산도 제한적이라는 가정하에서 나온 것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