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서울에도 등장했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이용하면 검사시간이 최대 1시간에서 10분 내외로 대폭 단축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의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를 4곳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3일부터 서울시 은평병원(은평), 소방학교(서초), 잠실주경기장 주차장(송파)에 문을 열고 5일에는 이대서울병원(강서)이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는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번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도입으로 방문자는 행인이나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차에 탄 채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대기자 간 감염을 막을 수 있고 의료진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는 1곳 당 총 12명(의사 4명, 간호사·임상병리사 3명, 행정지원 5명)으로 구성된다. 진료과정에서 폐 엑스레이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경우 인근 시립병원과 보건소로 연계한다. 서울시는 차량이동 선별진료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의사 등 의료 인력을 모집 중이다. 희망자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 시점을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의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2주간의 ‘잠시 멈춤’을 실천할 것”이라며 정부와 타 지자체, 기업,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서울 소재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가운데 891명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 4일간 신천지 신도 2만8317명과 교육생 9689명을 조사한 결과 유증상자 89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증상자 중 388명이 진단 검사에 응해 2명이 양성, 30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8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가 파악한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은 모두 3만8006명이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94.6%인 3만5965명의 조사를 마쳤다. 조사를 거부하거나 통화가 불가능한 833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조사에 나서 557명의 소재를 파악했다. 274명은 추적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조사를 거부한 나머지 2명은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가운데 2748명은 시 조사에서 지난달 16일 신천지 과천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