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을 9일에서 23일로 2주 미뤘다. 당초 2일에서 9일로 미룬 것을 한 차례 더 연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돌봄 공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교육 분야 학사운영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달 첫 주 담임 배정과 교육과정 안내를 마무리하고, 둘째 주부터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동영상 등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긴급돌봄이 필요한 유치원, 초등학생을 위해 추가 수요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대학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강의실로 학생을 모으지 말고 원격수업이나 과제물로 대체토록 권고했다. 권고 형태지만 대학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전체 확진자의 80%를 차지하는 경증 환자의 생활치료센터 입소도 시작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구1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에 총 160명을 단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경증 환자 100명이 대구1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입원치료 필요성은 낮은데 전파 차단, 임상적 증상 변화를 의료진이 모니터링하기 위한 목적으로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의료 지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의사 4명, 간호사 7명, 간호조무사 6명으로 구성된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상주한다.
다만 대구에서 치료 순서를 기다리는 2000여명의 환자가 모두 입원이나 시설 입소를 완료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9명이다. 늘어나는 환자마다 중증도 평가를 거쳐야 하고,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도 원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자가격리 기간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담당관은 “생활치료센터나 병상 배정을 못 받고 있는 확진자의 경우 입원이나 센터 입소 전에 (자택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지침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김 1총괄담당관은 “센터 운영은 원칙적으로 1인 1실이지만 확진자 간 교차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어 다인실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송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급차로 개별 이동을 원칙으로 하되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시설에 입소하게 되면 개별로 집합 장소에 모여 버스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세종=이도경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