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로나에 8만대 생산 차질… 4개 차종 1만1000대 최대 7% 할인 판매

입력 2020-03-03 04: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소비 한파’에 자동차업계가 속수무책이다. 부진한 2월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카드로 업계는 3월 특별 구매 혜택을 꺼내들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3만9290대를 판매해 지난해 2월 대비 판매량이 26.4%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올 들어 국내 시장 누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7% 줄었다. 해외 판매도 10.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판매량은 2만86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공장 총 생산 손실은 현대차가 8만대, 기아차는 4만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및 해외 판매량이 7057대로 지난해 2월보다 39.8%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외에서 2만812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한 실적을 공시했다. 쌍용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7% 감소한 5100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아반떼’ ‘쏘나타’ ‘코나’ ‘싼타페’ 등 4개 주요 인기 차종 약 1만1000대를 할인 판매한다. 차종별 한정 수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각 영업점에서 선착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차종별 할인율은 정상가 대비 아반떼 5~7%, 쏘나타 3~7%, 코나 2~7%, 싼타페 4~7%이며 아반떼의 경우 1.5%의 저금리 할부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기아차는 개별소비세 감면 이벤트와 함께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모닝’ ‘레이’ ‘K3’ 등을 할인해주는 액티브 시니어 특별지원 이벤트 등을 실시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