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0대 남성 감염자 많은데… 한국은 2030 최다

입력 2020-03-03 04:06 수정 2020-03-03 08: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신천지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 30대 여성이 코로나19의 최다 감염 연령층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에서 ‘50대 남성’을 취약층으로 분류해온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4212명 중 여성이 2621명(62.2%)으로, 남성(1591명·37.8%)의 1.6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령대로 보면 20∼29세(1235명)가 전체 환자의 29.3%로 가장 많았다. 50~59세의 환자가 834명(19.8%), 40~49세 633명(15.0%), 60~69세 530명(12.6%)으로 뒤를 이었다. 10세 미만(0∼9세)은 32명(0.8%), 10~19세 169명(4.0%), 30~39세 506명(12%), 70~79세 192명(4.6%), 80세 이상은 81명(1.9%)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중 많은 부분을 20, 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해당 층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집회소와 관련된 집단 발병이 늘면서 급격하게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시도별 환자 발생 동향과 증가 추세가 상당히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4212명 가운데 2418명(57.4%)이 신천지 대구집회소 관련 사례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대구에서 확인된 환자가 21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97명)이 뒤를 이었다.

신천지 대구집회소를 제외하면 경북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가 119명으로 전체 환자의 2.8%를 차지했고,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가 33명(0.8%)이었다. 1642명(39.0%)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타난 사례이거나 아직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대구가 10만명당 126명으로 가장 높고 경북이 10만명당 23.4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