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 30대 여성이 코로나19의 최다 감염 연령층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에서 ‘50대 남성’을 취약층으로 분류해온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4212명 중 여성이 2621명(62.2%)으로, 남성(1591명·37.8%)의 1.6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령대로 보면 20∼29세(1235명)가 전체 환자의 29.3%로 가장 많았다. 50~59세의 환자가 834명(19.8%), 40~49세 633명(15.0%), 60~69세 530명(12.6%)으로 뒤를 이었다. 10세 미만(0∼9세)은 32명(0.8%), 10~19세 169명(4.0%), 30~39세 506명(12%), 70~79세 192명(4.6%), 80세 이상은 81명(1.9%)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중 많은 부분을 20, 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해당 층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집회소와 관련된 집단 발병이 늘면서 급격하게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시도별 환자 발생 동향과 증가 추세가 상당히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4212명 가운데 2418명(57.4%)이 신천지 대구집회소 관련 사례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대구에서 확인된 환자가 21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97명)이 뒤를 이었다.
신천지 대구집회소를 제외하면 경북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가 119명으로 전체 환자의 2.8%를 차지했고,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가 33명(0.8%)이었다. 1642명(39.0%)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타난 사례이거나 아직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대구가 10만명당 126명으로 가장 높고 경북이 10만명당 23.4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