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안 꺾이는 부산 집값

입력 2020-03-03 04: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2020년 월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해 0.06% 상승했다.

연제구가 0.3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수영구 0.3% 금정구 0.23% 부산진구·중구 0.2% 강서구 0.17% 동래구 0.16% 등의 순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2.3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해운대구는 0.09% 상승에 그치면서 상승세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최저 257만원에서 최고 5180만원으로 거래됐다. 동구 수정동 수정아파트(전용면적 36.36㎥)가 매매가 2800만원으로 최저가에 거래됐고 남구 용호동 더블유 아파트(전용면적 134.4367㎥)가 15억5000만원으로 최고가에 팔렸다.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넷째 주 부산의 전셋값은 셋째 주와 비교해 -0.01%를 기록했다. 해운대구(-0.12%)의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동구(-0.08%), 기장군(-0.05%)이 뒤를 이었다. 남구(0.07%)와 금정구(0.05%) 연제구(0.03%) 강서구(0.03%) 등의 전셋값은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보다는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한동안 부산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고 분석했다.

코로나19는 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초 북구 덕천동에 개관하기로 했던 1868가구 규모의 ‘포레나 부산 덕천’ 견본주택을 가상현실(VR) 기술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한다. 부산에서 처음 분양하는 만큼 대대적인 홍보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건설 이재호 분양소장은 “견본주택 오픈 시 하루에 수천 명이 몰리는 만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