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 예배학 석사과정 개설… “집회 패러다임 정립”

입력 2020-03-03 18:21 수정 2020-03-03 18:24
월드미션대 전경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드미션대학교(World Mission University·총장 임성진 박사)가 어느덧 설립 30년을 넘겼다. 동양선교교회가 특별위원회로 하여금 선교사, 목회자, 평신도의 훈련을 위한 새로운 신학원의 필요에 대해 기도하도록 한지 1년만인 1989년 3월 세계선교신학원(World Mission Theological Seminary)이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던 것이다.

이후 세계선교신학원은 캘리포니아주로부터 목회학 석사(M.Div.) 과정과 문학 석사(M.A)와 학사(B.A.) 과정을 인준 받은 뒤 프로그램 확장을 반영하기 위해 1993년 6월 학교 명칭을 월드미션대학교로 변경했다.

월드미션대학교는 영적 훈련과 학문 사이 균형을 이룬 새 시대에 적합한 선교사, 목회자, 평신도지도자의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신학을 비롯해 음악, 상담, 온라인(수료증, 준학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이 개설돼 있다. 지금까지 10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돼 한국을 비롯한 세계 도처에서 목회자, 선교사, 교회음악사역자, 목회상담가, 평신도지도자로 사역하고 있다.

월드미션대학교가 2020년 가을학기부터 예배학 석사과정(Master of Arts in Worship Studies)을 개설한다. 예배학 석사과정이 한국어로 개설되기는 처음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예배학 석사는 변화하는 현대 예배의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예배의 전문화, 세속문화에 맞선 깊이 있는 영적 예배인도자로 지도력을 세우게 된다. 또 시대에 맞는 예배 콘텐츠 개발과 미래를 선도할 예배 모델을 연구하는 과정이다.

월드미션대학교는 예배학 석사과정을 교육할 화려한 강사진을 구성해 놓았다. 학과장은 예배전문 사역단체로 오랜 기간 한국교회를 지원해온 ‘글로벌워십미니스트리’ 대표 가진수 교수가 맡아 석사과정을 총괄한다.

그리고 ‘내 이름 아시죠’ ‘나는 주만 높이리’ 등 수많은 베스트 찬양의 작곡자이자 세계적인 예배인도자 타미 워커, ‘아트 오브 워십’ ‘에센셜 워십’의 저자로 칼빈대학교에서 크리스천 현대 예배학을 강의하는 그렉 쉬어 교수, 베데스다신학교 교수를 오랫동안 역임한 베델한인교회 예배기획자 겸 음악감독 김섭리 목사, ‘내 영이 주를’ ‘주의 인자하심이’ 등 수많은 찬양을 작곡해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월드미션대학교 예배찬양 주임교수 정종원 목사 등이 교수진으로 포진했다.

월드미션대학교 입학처장 최윤정 교수는 “한국교회에 다음 세대를 위한 예배가 준비돼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배의 회복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실제적인 솔루션이 없었다”며 “바른 예배인도자를 양성해야 할 신학교의 사명을 가지고 예배학 석사과정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 석사과정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이번 가을부터 우선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미국 유학생들을 포함해 캘리포니아가 아닌 타주 거주 학생들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한인 학생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예배학 석사과정에 관한 문의는 이메일로 할 수 있다. 문의와 상담을 통해 이번 가을학기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특별장학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 가진수 학과장 인터뷰
“설교지향 예배는 다른 요소들 의미 축소시켜”



“예배 전문사역자를 비롯해 예배기획자, 예배인도자, 예배강사, 예배찬양 연주자 등의 자격을 갖추고, 다양한 예배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폭넓게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 석사과정 학과장을 맡은 가진수 교수는 예배를 전문적으로 감당하는 리더십을 배출하는 것이 석사과정의 목적이라고 말하면서 그 목적에는 목회자 외에 청년 등 평신도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가 교수는 인하대학교 영문과(BA), 그리스도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Th,M), 협성대학교 음악대학원, 풀러신학교(D.Min)를 졸업했으며 플로리다 웨버예대 대학원 예배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현재 글로벌워십미니스트리와 도서출판 워십리더 대표, 예배연구소 소장, 서울기독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강사 및 겸임교수, 그리고 한국장로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는 등 예배사역 갱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음은 가진수 학과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어로 처음 예배학 석사과정을 개설한 의미는.

“예배학이 미국 신학교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예배학의 중요성으로 인해 유수한 학교에서 예배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신학교에서도 예배학의 필요성을 느껴왔지만 그동안 강사진 구성의 어려움 때문에 개설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세계적인 예배사역자 타미 워커를 비롯해 그렉 쉬어, 에드윈 윌밍턴 교수와 김섭리, 정종원 목사 등 예배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석사과정을 개설하게 됐다.

-예배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배다. 우리의 교회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이 땅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예배가 일차적 목적이다. 우리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 능력을 경험하고 삶의 예배로서의 또 다른 예배를 준비함이 크다. 주일예배를 통해 세상에서의 남은 6일을 살아갈 동력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예배가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고 기대하는 예배인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지루한 예배를 드리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영성이 고갈되고 사랑이 식어지는 지금 성경적이고 올바른 예배학을 통한 예배의 회복이 절실하다.”

-한국교회 예배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예배가 지루해져 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동적인 예배구조와 순서에 있다. 설교를 비롯해 찬양과 기도, 성찬 등을 예배순서에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예배에 대한 고찰이 적다 보니 설교지향적인 예배가 돼 버렸다. 설교를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생각해 다른 예배의 요소들은 설교를 감싸고 있는 부수적인 순서가 돼버렸다. 예배의 본질은 변해서 안 되지만 비본질적인 것은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예배의 본질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예배의 갱신과 변화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상에 빛을 비추기를 소망한다. 다음세대가 예배드림을 기뻐하고 예배를 통해 영적 능력을 회복해 세상 속에서 담대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