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이 땅을 회복시켜 주소서

입력 2020-03-03 00:02

우리를 지으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깨어진 지금, 많은 이들이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언제까지 이 위기가 지속될지 불분명한 시간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자비하신 주여, 이 땅의 황무함을 보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속히 이 나라와 주님의 백성들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먼저 예배가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 가운데 예배를 위해 모이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우리가 드렸던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소서. 교회는 건물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있는 바로 그 장소가 교회가 되어야 함을 믿습니다. 각자가 있는 그곳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옵소서. 여러 장소에서 여러 모습으로 예배할 때, 주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예배자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이 시간을 견뎌낼 힘을 주소서.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안식 가운데 새 노래로 영광 돌리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교회의 회복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어찌할 바를 몰라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하고 반목하는 우리들의 잘못을 먼저 회개합니다. 한없이 사랑하시고 용서하셨던 주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옵소서. 서로를 보듬으며 따뜻한 손길로 안아줄 수 있는 주의 백성들이 되게 하소서. 믿는 자들이 먼저 성령 안에서 평안을 얻고 이웃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이게 하소서. 이 땅의 소망으로 세우신 교회가 지역과 사회를 돌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고통에 신음하는 이 나라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정부 기관과 의료진을, 그리고 수많은 봉사자를 기억하여 주소서. 주님께서 그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새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고통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돌보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에서도 회복의 소망을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김병삼 목사 (분당 만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