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신도 ‘자가격리’ 기존 14일서 19일로 연장

입력 2020-03-02 04:06

대구시가 신천지 신도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9일로 연장했다. 대구 지역 확진자의 80% 가까이가 신천지 신도 또는 이들과 연관된 가족, 지인, 직장 동료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무증상이라고 무조건 격리 해제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2일 자가격리가 끝나는 신천지 신도들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하면 절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됐다.

대구시는 신천지 신도들의 자가격리 해제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은 신도들은 예정대로 자가격리를 해제하는 한편 검사를 받지 않은 신도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기간을 5일 더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8일 31번 확진자(신천지) 발생 후 신천지 신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신도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데 2일부터 자가격리 해제 시한을 맞는 신도들이 생기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구시가 파악한 1만252명의 신도·교육생 중 3200여명만 진단 검사가 진행된 상황이다.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도 등 위험군에 대한 조사는 이뤄졌지만 워낙 신도 수가 많아 모든 신도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자가격리 해제 시한이 다가온 신도 중 아직 검사받지 않은 신도들의 격리 기간을 연장시킨 것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 방역 행정을 방해한 신도와 일반 시민에게도 강경 대처하고 있다. 시는 이날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한 5명(간호사 3, 간호보호사 1, 무직 1)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자가격리를 통보받고도 직장 근무, 병원 이송 거부, 역학조사 시 거짓 진술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다. 시는 앞으로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할 방침이다.

대구 경찰도 방역을 방해하거나 피해를 준 사례를 수사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자신을 앰뷸런스로 병원에 옮겨준 달성보건소 공무원의 얼굴에 침을 뱉은 혐의로 21세 여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이 여성은 지난 28일 새벽 공무원에게 “확 침 뱉어 버릴까”라고 말한 뒤 침을 뱉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