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립 기로에 선 저비용항공사들 “더 이상 못버텨… ” 정부 지원 요청

입력 2020-03-02 04:03
빈 카트만 덩그러니 놓인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코로나19로 중국, 동남아 등 주력노선 대부분이 유명무실화되면서 국내 항공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존립 기로에 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6개사 사장단은 지난 28일 “정부의 즉각적·실질적 세 가지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동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 LCC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우선 정부에 무담보, 장기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비용구조 개선을 위해 공항 사용료 및 세금의 전면 감면 조치도 요구했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 사용료 등 각종 비용 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유예로 실질적인 지원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운항노선 축소로 인해 휴직 인원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의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인상해 줄 것도 요청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